- 팽팽했다. 뒤에 어떤 말을 붙여도 충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.
화연엄마는 천천히 술을 마셨다.
상대는 새끼를 잃은 어미다.
뿜어낼 수 있는 모든 독기를 모아, 목을 물어뜯어 버릴 각오가 된 사람이다.
순순히 목을 내어줄 수는 없었다.
자신에게도 아직, 새끼가 남아 있었다. p.209
-"사과하실 거면 하지 마세요.
말로 하는 사과는요, 용서가 가능할 때 하는 겁니다.
받을 수 없는 사과를 받으면 억장에 꽂힙니다.
더군다나 상대가 사과받을 생각이 전혀 없는데 일방적으로 하는 사과,
그거 저 숨을 구멍을 슬쩍 파놓고 장난치는 거예요.
'나는 사과했어, 그 여자가 안 받았지.'
너무 비열하지 않나요? " p.21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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